160cm가 안되는 작은 키에 70kg이 넘는 몸무게 때문에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사춘기 소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집 밖으로도 안나가고, 혼자 놀기를 즐겼다.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이 소녀가 마음의 평정심을 찾고 너그러워진 첫번째 이유는
'요가'에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사부 김영남 과장(36)의 이야기다.
김 과장은 2008년 심평원에 입사하기 전, 낮에는 국립의료원에서 통계분석을, 저녁에는 요가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운동 삼아서 시작했는데 푹 빠지게 됐어요. 요가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가르치고 싶어서 진로를 고민하기까지 했어요. 이 때 당시 요가 선생님이 대학에서 전공한 통계학을 버리지는 말라고 하셨어요."
결국 김 과장은 전공을 살려 심평원에 입사했다. 그리고 요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사 안에서 요가를 할 수 있는 공간 찾기.
그런데 당시 심평원 직원들에게는 요가라는 운동 자체가 생소한 분야였다. 그는 즉시
'행복한 요가 동호회'를 제목으로 한 동호회를 만들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본원 지하에 있는 작은 방에서 일과 후 혼자서 요가를 하고 퇴근했다.
게시판에 올려놓은 동호회원 모집 글을 보고 하나둘씩 요가 동호회를 찾았고, 지금은 100명이 넘는 규모의 동호회가 됐다. 지금은 총 3개 반이 주 2회씩 운영되고 있다.
"요가는 계속 호흡하면서 몸을 움직이니까 운동적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운동법입니다."
그의 요가 예찬은 끝없이 이어졌다.
스트레스 관리에도 탁월하다고 했다.
"직장인과 스트레스는 뗄레야 뗄 수 없어요. 요가를 하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김 과장은 요즘 요가를 하는 과정에서 꼭 거쳐가야 할
'명상'에 빠져 있다.
"요가도 결국에는 명상을 잘하기 위한 운동이더라구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세상이 보는 나의 모습은 달라요.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지켜보면 마음 자세가 많이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