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정기총회 시즌을 앞두고 서울시 구의사회가 회비 납부율 제고와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일부 구의사회에서는 입회비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대폭 인하해주는 등 특단의 조치로 회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13일 서울시 각 구의사회에 문의한 결과 정기총회를 앞두고 미가입 회원 유치와 회비 납유율 제고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절반에 달하는 미등록 회원과 저조한 회비 납부율 문제로 골치를 앓은 서초구의사회는 공문 서비스 중단이라는 조치를 도입했다.
강원경 회장은 "540여명의 전체 개원의 중 등록 회원이 311명에 불과할 정도로 미가입 회원 비율이 높았고, 회비 납부율도 80% 언저리에 불과했다"면서 "회비 납부율 제고를 위해 공문 중단 조치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3년 중 2년 이상 회비를 안낸 회원에게는 의협이나 서울시의사회, 구의사회 차원의 공문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면서 "이는 회비를 낸 회원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실제 서초구의사회는 미납 회원에게 이와 관련된 공문을 발송하거나 사무국장이 직접 찾아가는 등의 방식으로 소폭 회비 납부율을 끌어올렸다.
황선문 사무국장은 "2년 미납자에 대한 서비스 중단 공문을 들고 직접 병의원을 찾아가 사정하다시피 했다"면서 "다행히 올해는 회비 납부율이 2~3%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해 미가입 회원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를 요구하고 나선 중구의사회도 회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우진 회장은 "형평성에 어긋나긴 하지만 일단 회원을 늘리자는 생각에 입회비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제도까지 도입했다"면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워낙 경영 환경이 어렵다 보니 회원 가입이나 회비 납부율은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구의사회의 회비납부율은 90%에 달하지만 미가입 회원은 약 33% 정도로 높은 편.
양 회장은 "학연과 지연을 다 동원해도 피부, 미용 위주의 과에서는 의사회 가입에 무관심하다"면서 "일부 병의원은 사무국장이 찾아가도 안내데스크에서 아예 차단하고 만나주지 않는 일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성북구의사회는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으로 대규모 신입 회원 유치에 성공했다.
이향애 회장은 "기존의 신규 회원은 회관 관리 기금 등 총 90만원의 입회비를 내야 했다"면서 "하지만 작년부터 가입비를 10만원만 받는 식으로 27명의 미가입 회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동네 병의원 전화번호를 담은 책자 1만 6천부를 구민에게 배포했다"면서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 한해 병의원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도 회비 납부율 상승과 회원 가입자 증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