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의 피부에 맞는 흉터 치료 가이드라인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아시아 최초로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최태현 교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출판된 대규모 문헌을 바탕으로 동양인의 흉터 발생 기전과 치료 방법, 결과를 조사하고, 흉터의 예방, 관리, 치료 지침(guideline)을 제시했다.
수술, 화상, 외상으로 발생하는 병적인 흉터로는 비후성반흔(hypertropic scar)과 켈로이드(keloid)가 있다.
피부가 진피의 깊은 층까지 손상되면, 피부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한다. 또 상처가 치유된 후에도 콜라겐은 얇아진 피부를 과도하게 밀고 나오면서, 흉터가 생긴다.
이런 흉터는 일반 흉터와 달리 더 단단하고 피부면 위로 튀어 올라와 있으며, 붉고 표면이 불규칙하다.
흉터가 수술 절개 부위나 상처 범위를 넘지 않고, 1~2년 후 없어지는 경향이 있으면 비대 흉터, 수술 절개 부위나 상처 범위를 넘어서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면 켈로이드로 구분된다.
치료법으로는 연고, 패치(patch) 등과 같은 흉터 치료 보조제, 스테로이드, 항암제와 같은 주사 요법, 다양한 종류의 레이져(laser), 압박요법, 수술, 방사선 요법 등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흉터 치료 연구들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한국인에게 적용하는 것이 무리가 있었다. 실제 흉터의 생성 기전과 빈도, 정도에 있어 동양인과 서양인은 매우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동양인의 피부는 서양인에 비해 두껍고, 멜라닌색소도 높으며, 피지 분비도 많은 편이다.
상처 치유 과정에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섬유아세포 번식과, 콜라겐합성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 피부 부상 이후 과다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더 잘 생긴다.
흉터 성숙 과정에서도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섬유아세포가 더욱 왕성하게 반응하여, 홍반, 비후성반흔이 더 오랫동안 피부에 생기고, 치료 시기도 더 길다.
연구팀은 동양인의 피부 특성을 파악하여 동양인에 맞는 흉터의 예방, 관리,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외상과 수술로 인한 상처가 흉터로 자리 잡기 전에 시행되는 예방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여러 가지 병적인 흉터의 치료 방법에서 2002년 이후의 최신 치료 경향 및 결과를 요약해 성형외과 의사 뿐 아니라, 흉터를 치료하는 많은 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했다.
김석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뿐 아니라 한국인의 흉터 예방, 관리 및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의 흉터 관련 최고의 전문가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Update on scar management: Guidelines for treating Asian patients'이름으로 성형외과의 최고 저널인 미국 성형외과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3년 12월호에 special topic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