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의사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투표율이 50%를 돌파한 가운데 의협 노환규 회장은 자신이 총파업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파업 투쟁은 내가 마무리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걸고 한다. 그런 각오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시작한지 5일만에 참여율이 50%를 돌파한 것에 대해서는 그만큼 의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의협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 의사 3만 5680명이 투표에 참가해 51.02%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 회장은 "3월 1일 개표하면 총파업 찬성 비율이 높을 것"이라면서 "여러차례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투쟁 필요성에 90% 이상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의사들의 위기감, 절박감의 표시"라고 못 박았다.
그는 "3월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면서 "다만 무기한으로 할지, 몇일 한 뒤 복지부의 반응을 보고 다시 파업에 들어갈지는 시도의사회 회장들과 상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형표 장관이 이날 의료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정부가 밀어붙인 게 불미스러운 일의 시작"이라면서 "의사들은 이를 막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회장은 최근 의정 협의문 공동 발표와 관련 "복지부는 건강보험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분명한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의협은 원격진료, 의료영리화에 대해서도 합의한 적이 없지만 정부는 마치 합의한 것처럼 언론에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한 것은 복지부가 대단히 잘못한 것이다. 이제 요구사항을 바꿔야 한다. 요구사항을 좀 더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26일 상임이사회에서 대정부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비대위 구성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