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3·10 의료계 총파업 투쟁 선언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76.69%가 찬성한 가운데 3일 의료계
투쟁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2일 "내일 오전중 비대위 위원 구성, 투쟁 로드맵, 파업 형태 및 지속 기간 등을 한꺼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현재 비대위 위원은 거의 구성이 된 상황이지만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다"면서 "내일 오전 이런 것들을 다 정리해 비대위 명의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1일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한 직후 시도의사회장들과 함께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10일 하루 총파업을 한 후 복지부의 반응을 지켜본 후 2차 총파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비대위가 구성되지 않은 만큼 결론을 유보했다.
의협에 따르면 제2기 비대위 위원장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노환규 회장이 맡는다.
노 회장은 1기 비대위 협상단과 복지부가 마련한 의정 협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비대위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1일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1기 비대위 위원장을 사퇴한 상황에서 2기 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장시간 논의했지만 결국 노 회장이 투쟁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의협은 내부적으로 3기 비대위 위원장 인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이번 총파업 투쟁의 책임을 지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복지부 역시 의사들이 파업하는 즉시 주동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의협은 노환규 비대위 위원장이 구속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3기 투쟁을 이끌 위원장을 잠정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협은 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이 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할 이유가 없고, 10일 휴진에 들어가는 즉시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이미 예상한 수순이라고 일축했다.
송형곤 대변인은 "복지부가 원하는 게 의료계 내부 분열인데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의료계에 중요한 것은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고 원칙에 따라 일관성있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