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자동 혈구분석기 '아드비아(ADVIA) 2120i'의 DNI(Delta Neutrophil Index) 지표를 통해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 환자 단기사망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ㆍ인천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부장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동반된 간경변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 초기 진단 시 DNI를 측정한 후 30일 이내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것.
이 결과 간경변증 환자에서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 진단 시 DNI를 5.7% 기준으로 환자군을 분류했을 때 고DNI 집단(DNI≥5.7%)은 저DNI 집단에 비해 패혈성 쇼크 발생(84.2% vs. 48.2%, p=0.007) 및 30일 사망률(57.9% vs. 14.3%, p<0.001)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NI를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독립인자로 활용 가능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은 중증 간경변 환자에게 흔하게 동반되지만 치명적인 감염성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20%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발병 시 신속한 인지와 치료를 요한다.
인천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부장이 2003년 개발한 DNI는 자동 혈액분석기 아드비아 2120i에서 나오는 MPO(골수세포형과산화효소) 채널과 백혈구 핵 엽상 채널에서 측정된 감별 백혈구 차이로 순환 혈액 내 미성숙 과립구 분획을 나타낸다.
DNI는 감염과 패혈증의 지표(마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증패혈증과 쇼크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발표된 적도 있다.
연구를 주도한 연세의대 박준용 교수는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감염증 동반 시 기존에 알려져 있는 진단 지표들이 예후를 예측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지표를 정립하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DNI가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을 진단 받은 중증 간경변 환자 감염 심각성을 평가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유용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