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협의 결과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의협 노환규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이 10일 만났다.
의협 노환규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6일 오전 10시경 의협회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황인방(대전시의사회장) 회장도 함께 했다.
노환규 회장과 임수흠 회장은 제1기 비대위에서 비대위 위원장, 비대위 협상단장으로서 대정부 투쟁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노환규 회장이 의정 협의체인 의료발전협의회에서 마련한 협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비대위 위원장을 사퇴하고, 복지부와 일부 언론이 의정 '협의'가 아닌 '합의'로 표현하면서 비대위 내분 사태를 촉발시킨 바 있다.
여기에다 5차례의 의정 협의 결과를 노환규 비대위 위원장에게 모두 보고했다고 임수흠 협상단장과 그렇지 않았다는 노환규 위원장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의료계가 양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임수흠 회장과 서울지역 상당수 구의사회장들은 최근 10일 총파업을 독려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의정 협의 과정에서 촉발된 두 수장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노환규 회장은 임수흠 회장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정협의 과정에 빚어진 오해를 상당부분 풀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18일 의협과 공동으로 의료발전협의회 협의결과 발표하고, 다음날 문형표 장관이 의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의정 '합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임 회장도 이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명했고, (원격진료, 의료영리화에 대해) 합의된 게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고 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임 회장이) 파업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의정 협의를 했다는 복지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전체 의사 회원의 찬반 투표에 따라 협의 결과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걸 복지부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회장은 "총파업이 임박했지만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 회장은 의협과 16개 시도의사회 회장이 함께 총파업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황인방 회장과 임수흠 회장은 시도의사회 회장들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수흠 회장은 이날 노환규 회장이 총파업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