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10일 의사 파업을 일단 보류하고 시도의사회 등이 참여하는 투쟁위원회를 재구성해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영우 의장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변 의장은 "대정부 투쟁을 지켜보면서 참으려고 했지만 파업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결국 지도자 몇명으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변 의장은 "현 정부가 굉장히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회원들이 모두 나가서 투쟁한다면 대표자 몇명이 처벌받는 것으로 끝나지만 지금 의료계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회원들의 분열과 갈등이 너무 눈에 보인다"고 꼬집었다.
제1기 비대위 위원들이 대부분 사퇴하고, 의협 회장과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반목하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변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파업 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말 봉사라도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면서 "이는 마치 끊어진 철로를 달리는 기차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변 의장은 "적극적인 투쟁을 원하는 회원들 입장에서는 분노를 느낄 줄 알지만 10일 파업은 준비가 안돼 있어 100% 실패하기 때문에 의협을 따른 사람만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면서 "욕을 먹더라도 10일에는 파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일단 파업을 연기하고 투쟁위원회를 재편해 대정부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변 의장의 주문이다.
변 의장은 최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의정이 참여한 의료발전협의회의 협의 결과를 보면 의약분업 재평가, 자율징계권 확보, 건정심 구조개편 등 실익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그런 것을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찬반 투표에 붙인 것은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변 의장은 "의료발전협의회 협상단에 전권을 줬고, 열심히 협상했는데 회장이 하루 아침에 이건 아니다며 단칼에 무효화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협상단을 파면하거나 회장이 책임지고 약속을 지켜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노 회장 입장에서는 섭섭하고, 투쟁위원회에 미안하긴 하지만 한발 물러서 10일에는 파업을 하지 말고 다음 기회에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