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절개술은 의료기술의 진화와 신의료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의사들에 힘입어 환자 친화적인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절개부위를 줄이면서 장기손상을 최소화해 합병증과 감염 발생비율을 낮추고 수혈ㆍ수술 후 통증관리 필요성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 입원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
수술 후 흉터가 일반 수술보다 작아 미용적인 만족도 또한 높다.
최소절개수술은 복강경수술과 다빈치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이중 로봇수술은 전립선암ㆍ자궁암ㆍ대장ㆍ위암 등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개복 및 복강경수술 등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개선했다.
최근에는 한 단계 발전을 거듭해 배꼽 주위에 단일구멍을 내고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이 수술은 복강경수술과 비교해 합병증 발병률과 개복수술 전환율이 낮다는 게 장점.
최근 국내에 도입된 다빈치시스템을 이용한 싱글사이트(단일공) 로봇수술은 3D 입체 영상과 직관적 움직임, 10배 확대 화면 등의 장점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싱글사이트 로봇단일공수술은 지난해 10월 세브란스병원 강창무 교수팀이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이래 산부인과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빈치 단일공 담낭절제술, 담관 손상 최소화
담낭질환은 주로 중장년층 질병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서구식 식생활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20~30대 여성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낭질환자는 2012년 16만2953명에 달해 연평균 6~8% 증가를 보인다.
담낭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담낭절제술은 외과수술 중 비교적 수월한 수술.
얼마 전까지 가슴아래 2곳과 배꼽 등 3곳에 구멍을 뚫는 복강경수술이 많았지만 최소절개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단일공복강경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공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담관 손상이 발생하는 비율이 개복수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관 손상은 담관협착ㆍ담관염ㆍ간부전ㆍ폐혈증 등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
더불어 97%의 CBD(Common Bile Ductㆍ총담관) 손상이 시지각(Visual Perception)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반면 다빈치 로봇수술에 새롭게 적용된 '파이어플라이'(FireFly) 이미징 기술은 집도의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했다.
기존 조영술은 한 장의 사진처럼 정지화면으로 전달되는데 반해 파이어플라이 기술은 수술 중 실시간으로 혈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어 집도의에게 정확한 절제 위치를 알려주는 GPS 역할을 수행해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
최근 방한한 로봇수술 대가 클라크 게어하트 박사(Dr. Clark D. GerhartㆍGeisinger Wyoming Valley Medical Center)는 "파이어플라이는 담관을 환하게 비춰주는 일종의 밝은 조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해 과거에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없었던 해부학적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담관 손상 발생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직까지 충분한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다빈치의 파이어플라이 기술과 향상된 시야 확보를 감안하면 단일공 다빈치 담낭절제술이 단일포트를 포함한 복강경수술 보다 담관 손상 발생률이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빈치 로봇수술, 산부인과 개복ㆍ복강경수술 대체
최근까지 산부인과 환자들은 질환 정도에 따라 긴 절개창이 필요한 개복술 또는 3~4개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 중 선택을 통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로봇 싱글사이트 수술을 이용해 배꼽에 절개창 하나만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는 로봇수술의 장점인 확대된 영상과 정밀한 수술방법으로 기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대체 할 수 있고, 수술 후 배꼽 절개창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매우 크다.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영역에서 로봇 싱글사이트 수술을 시행한 서울삼성병원 김태중 교수는 "다빈치 싱글사이트 수술은 기존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절개 부위가 적어 수술부위 감염 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수술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백지흠 교수 역시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져 자궁과 난소 생식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며 "싱글사이트 로봇수술은 환자 연령의 관계없이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미용적인 효과도 있어 젊은 가임기 여성에게 각광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