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에 밀려 좀처럼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창상피복재와 유착방지제로 국산 의료기기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전문기업이 있다.
2000년 설립된 '제네웰'(대표이사 문병현)은 상처치료제로 잘 알려진 습윤드레싱제 '메디폼'(Medifoam)과 유착방지제 '가딕스'(Guardix)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50년 역사 동성그룹 계열사인 제네웰은 그룹 미래성장동력 한 축으로 육성중인 바이오메디컬분야 핵심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폼ㆍ가딕스,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제네웰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디폼'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확고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폴리우레탄을 응용한 창상피복재.
상처를 건조시키지 않고 촉촉한 환경에서 치료해 거즈나 밴드에 비해 치유기간이 짧고 흉터를 적게 남기는 것이 장점이다.
또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통해 병의원 등 전문 치료영역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광범위한 상처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친숙한 브랜드를 통해 일반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네웰의 또 다른 제품 '가딕스'는 수입에 의존해오던 유착방지제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국내 유착방지제시장 판도를 바꿨다.
가딕스는 수술 후 떨어져 있어야 할 조직이나 장기 등이 비정상적으로 달라붙는 현상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전문 의료현장인 정형외과ㆍ산부인과ㆍ이비인후과 등 대부분의 수술부위에 폭넓게 사용된다.
국내 1위 의료기기 자존심…세계시장 공략
제네웰은 메디폼ㆍ가딕스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세워 준비해왔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첫 번째 성과로 메디폼 세계시장 진출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업협력을 통해 메디폼을 아시아ㆍ중동ㆍ남미ㆍ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내년 유럽시장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네웰은 판매물량 급증을 예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자동생산라인 도입 공사를 시작해 지난 2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달부터는 기존 생산량 대비 3배가 증가한 최첨단 자동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제네웰이 보유한 국내 1위 제품 '가딕스' 또한 지난해 러시아ㆍ호주 유수 제약사와 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이들 지역에서의 인허가 취득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네웰 문병현 대표이사는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메디폼과 가딕스는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장기간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효자제품이지만 그간 협소한 국내시장 규모와 유통망 한계로 성장성에는 제약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세계적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메디폼을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 20명의 석ㆍ박사급 연구 인력을 보유한 제네웰은 기술 개발력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메디폼과 가딕스 모두 수입제품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시장에 출시 후 단번에 국내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특히 메디폼과 가딕스는 산업자원통산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각각 2004년ㆍ2011년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 10월 메디컬 코리아 어워드에서 의료기기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