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집단 휴진을 내걸고 의료계 총 파업 선봉대 역할을 했던 개원의들이 오는 24일 2차 파업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일단 약 2주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의사협회와 정부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본 후 행보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앞서 의사협회가 실시한 의사 총파업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과는 달리 실제 휴진율이 정부 추산 20%대에 그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설문조사에서는 총파업에 찬성했지만 실제 휴진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일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2차 파업 참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의사협회가 24일 2차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온도차가 엿보인다.
또한 1차 파업에 이어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전공의들과도 다소 상반된 분위기다.
인천시의사회 윤형선 회장은 "일단 정부도 입장의 변화가 있다고 본다"면서 "지금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대화를 하고 서로 노력하면 24일 휴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차 파업에 대해 의사회 내부적으로 별도의 회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으면 지금은 대화에 매진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회장 또한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전시의사회 황인방 회장은 "10일 총파업에서 생각보다 회원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다. 2차 파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해야한다"고 전했다.
다만, 개원가는 앞서 총파업에서도 그랬듯이 의사협회의 지침이 내려오거나 의료계 의견이 모아지면 언제라도 나설 준비는 돼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했다.
한 지역의사회 임원은 "잠시 소강상태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의료계 입장이 분명해지면 다시 한번 나설 준비는 돼 있다"면서 2차 파업 참여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