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소아 폐렴구균 백신이 5월(국가필수예방접종, NIP)부터 공짜다.
4회 접종(기초 3회+ 추가 1회)시 50만~60만원이 드는 백신이 공짜라면? '접종률 높아지는 소리'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선택할 수 있는 백신은 2개다.
화이자의 13가(프리베나)와 GSK의 10가(신플로릭스)다. 일단 교차접종은 안되니 하나의 백신을 선택하면 그걸로 4회 접종을 해야한다. 첫 접종을 어떤 백신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당연히 화이자와 GSK는 첫 백신 선택을 자사 제품으로 하려는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소아 폐구균 백신 관련 예산은 1200억원(국비 586억원+지방비 612억원)이다.
이 돈을 화이자와 GSK가 나눠 갖게 된다. 물론 예산에는 의사 접종비(1만8000원)가 포함돼 있어 1200억원을 다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800억~900억원은 제약사 몫이다. 상당한 금액이다.
이 시장은 화이자가 전체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때문에 화이자는 NIP 이후 매출 사수를, GSK는 반전을 꿈꾸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동상이몽이다.
이쯤되니 업계는 화이자와 GSK의 과당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 백신 껴주기 등의 할인, 할증 등이 물밑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해진 예산을 나눠갖기 위한 나쁜 힘겨루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5월부터 공짜가 된 고가의 소아 폐구균 백신.
부모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관련 제약사의 편법 판촉이 판을 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나쁘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