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받는 젊은 의과대학 교수' 구하기.
이기업 대한당뇨병학회 신임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이 꺼내놓은 지상 과제다.
이유는 뭘까.
"지방대학 등은 국가 지원도 적고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냥 병원에서 돈 벌어서 유지하는 수준이지 연구를 위한 투자가 없다."
그가 지적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7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그를 만났다.
아이러니하게 이 신임 이사장은 서울의대, 동 대학원 의학박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소장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런 그가 임기 내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지방 대학 등에 다녀 소외 받는 젊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연구비 지원이었다.
올해부터 2년간 당뇨병학회를 이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젊은 의과대학 교수들, 큰 병원에 있지 않은 이들에게 연구비를 확대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학회의 재정을 봐가면서 차츰 늘릴 것이다.
지방대학 등은 국가에서 지원이 적고 학교도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병원에서 돈을 벌어 유지하는 수준이다. 연구를 위한 투자가 없다는 이야기다.
학회 이사장 임기가 2년인데 뭐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낙후된 작은 병원에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에 대한 지원이 소망이다.
당뇨병학회가 다른 학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괜찮은 편이지만 많은 지원은 힘들어보인다. 쌍벌제 이후 제약사 후원도 막힌 상태다.
일종의 시드 머니(Seed Money) 개념으로 보면 된다.
올해부터 조금씩 늘려 나갈거다. 재원이란게 여유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있다. 봐가면서 하는 건데 일단 기존 1000만원 지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아무래도 당뇨병학회는 신약도 많고 어려운 학회에 비해 재정상태가 나쁘지 않다.
연구비가 가장 많은게 2000만원인데 제일 우수한 과제는 3000만원, 그 다음 2000만원, 1000만원 순으로 올려볼까 한다. 젊은 연구자상 등과는 별개다.
물론 국가에서도 큰 과제는 3억원 이렇게 지원이 된다. 1억원, 5000만원 등도 있다. 학회는 시드머니라고 해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를 지원해 볼까 한다.
과제 선정은 어떻게 하나
전 회원 공개 경쟁이다. 너무 큰 병원 의료진들만 선정되지 않도록 학회에서 신경 쓸 것이다.
또 다른 계획은
학회 차원에서 당뇨병 자체에 대한 궁금증 해결에 나설 것이다.
이른바 빅데이터라고 해서 국내 당뇨병 환자가 다른 나라와 얼마나 다르고 어떤 부류에 많이 발생하는지 등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당뇨병 현황 파악이 주다.
지금까지는 당뇨병을 앓으면 다리를 끊는 등 공포 전략을 썼는데 안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지식인 등에 당뇨병을 혼자서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의 상세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물론 자세한 의학적 지식을 공개하는게 좋은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칫 건강 염려증이 올 수 있고 환자들이 의사들을 우습게 볼 수도 있다. 특히 큰 병원보다는 작은 병원에서 그럴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법률 지식을 많이 안다고 변호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식 제공은 무분별한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학회 입장에서 공식적인 코멘트를 주는 거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