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을 임명제로 바꾸겠다는 재단의 방침으로 이사회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연세의대 총 동창회가 교수들에게 힘을 실어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의대 총 동창회(회장 홍영기)는 회원수가 1만 2천명에 달하며 상당수가 사회 리더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재단 이사회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총 동창회는 지난 22일 밤 연세의대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간의 갈등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이 자리에서 연세의대 동문들은 재단 이사회의 방침이 연희와 세브란스의 합병 정신에 위배된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총 동창회는 성명서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을 대표하는 의료원장을 총장이 임명하는 것은 1957년 시작된 세브란스와 연희의 합병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세브란스를 생각하는 1만 2천여명 동창들의 마음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총 동창회는 재단에 전면전을 선포한 교수들의 행보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함께 힘을 모아 이사회에 대항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동창회는 "세브란스의 자율권을 수호하기 위한 교수들의 행동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단결된 모습으로 의료 현장에서 모교를 지키는 동창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브란스의 자율권 훼손을 걱정하며 비대위를 결성할 수 밖에 없게 된 지금의 사태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사회는 연세대 출밤 당시 합병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총 동창회는 재단 이사회가 연세의대 동문들의 분노를 하루 빨리 깨닫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 동창회는 "재단 이사회는 세브란스의 전통을 인정하고 연세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의료원장 선출과 관련한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