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졌던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최근 앞 다퉈 시작하는 것이 바로 '보청기클리닉'이다.
원내의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난청 등 전문 진료와 동시에 보청기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일부 이비인후과들이 지난 2010년부터 보청기클리닉 및 난청클리닉운영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이비인후과 개원의들 사이에서 하나의 비급여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비인후과에서 운영하는 일반적 보청기클리닉은 의료기관이 별도의 의료기기 사업자 등록을 한 후 난청 등 질환치료와 동시에 이와 맞는 보청기까지 판매하는 상담·판매를 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현재 보청기클리닉을 운영하는 이비인후과들은 환자들에게 보청기를 200~350만원 가량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의 K이비인후과 원장은 "청력에 따라 보청기의 가격은 다르겠지만 보통 비싸면 350원까지 받고 있다"며 "보청기도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청기클리닉을 운영하려면 의료기기 사업자 등록을 하고 난 뒤 원내에서 진료와 동시에 환자들에게 보청기 구입 여부를 상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환자들은 이비인후과를 감기만 전문적으로 본다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보청기클리닉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인식들이 많이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관계자는 "청각, 난청 등에 대한 전문가는 단연 이비인후과 의사들"이라며 "하지만 일부 환자들을 보면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데 엉뚱하게 보청기를 착용한 환자들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청기클리닉 운영으로 이러한 환자들에게 진료와 함께 바로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설명,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보청기클리닉은 이제 이비인후과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