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암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치료 효율 증진 물질이 개발됐다.
동일한 방법으로 방사선 암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달리 나타나는 환자들에 대해 이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 특성에 맞게 치료하고 치료효과도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방사선을 쪼여도 잘 죽지 않는 암 세포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방사선치료 효율을 높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및 항암요법과 함께 암의 3대 치료법으로 환자의 몸 상태가 수술을 받기 어렵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암이 생긴 경우 필수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방사선에도 쉽게 죽지 않는 암세포들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큰 한계로 대두됐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낮추는 유전자 또는 항암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원자력의학원 황상구 박사팀이 HRP-3 단백질이 암세포에 많이 발현되어 있으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HRP-3 단백질은 신경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 황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이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저해하는 주요 인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HRP-3 단백질 제어를 통해 방사선 치료 효과가 증진되는 기전을 환자의 유전적 특이성별로 밝혀 맞춤형 치료 효율 증진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HRP-3를 억제시키면 항산화 분자들의 감소로 생체 내 활성산소 제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이에 과다한 활성산소가 암세포 사멸을 증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2015년 2단계 사업에서는 항암제와 방사선의 병용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폐암 환자의 치료효율이 약 2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폐암 환자 방사선 치료 예후 예측, 바이오 진단키트 개발 및 표적 암 치료 신약 개발 등에 적용돼 향후 5년 내에 임상활용이 가능한 성과로 판단된다.
황상구 박사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면 방사선치료 효과의 예측이 가능하다"며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 맞춤치료로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