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가 지식위주의 교육 대신 임상 현장 감각을 높일 수 있는 교과과정을 도입한다.
현재 임상실습 평가가 실제 진료능력 평가와 동떨어지는 등 기존의 교육방식은 제대로 된 의사를 양성하는 데 한계점에 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정승용 교육부학장은 4일 춘천 라데나콘도미니엄에서 열린 서울의대·병원 발전세미나에서 교육과정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교육과정 개선안의 핵심은 현재 교수 중심의 교과과정을 학생 중심으로의 전환.
다시 말해, 지금은 교수가 임의로 무엇을 교육할 지 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이 졸업 이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전공필수 교과과정 또한 단일화 하지 않고 학생별로 선택적으로 교육받도록 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모든 교과과정을 획일적으로 배우기 보다 학생에 따라 분야를 선택해 스스로 원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순 암기위주의 교육을 중단하고 당장 진료나 연구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현 교과과정을 밟은 의대생이 지식은 풍부하지만 임상현장에서 환자 진료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교육범위를 병원에서 지역 기반으로 확장한다. 이 역시 의대생이 졸업 이후 임상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병원을 기반으로 교육을 하다보니 학생들은 서울대병원의 환자만 접하게 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교육 범위를 지역기반으로 확장하면 개원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나 최근 질병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용 교육부학장은 "현재 서울의대는 지식위주의 수업을 실시하고 필기시험 위주의 평가가 진행되며 전통적인 학문 중심의 교육에 그치고 있다"면서 "도제식 교육방식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각 분야별로 실무진을 구성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내년 3월부터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