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할 때 그들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그들이 내미는 등급표의 상위 랭커들, 즉 1등에서 5등까지는 현실에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
일단 집안이 좋은데 공부까지 잘 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얼굴이 예쁜데 공부까지 잘 하기도 쉽지 않다. 생각보다 하느님은 공평한 셈이다.
결혼정보회사가 제시하는 1-5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은 숫자도 매우 적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부모들은 매우 조심스러우며 의심이 많는 점이다. 전혀 모르는 결혼정보회사를 좀처럼 찾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상 그들과 부모들은 그들만의 네트워크나 거기에 근접해 있는 중매인을 찾는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타워팰리스가 초기 분양할때 이를 소개할 수 있는 중개인은 단 2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상위층들은 신뢰가 없는 사람들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정도로 폐쇄적이고 스스로를 쉽게 노출시키지 않는 성향을 가진 분사람들이 VIP니 하는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지불하고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다는 것은 설정 자체가 억지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주변에 믿을 수 있고 인맥이 좋은 사람들이 넘쳐 난다.
현재 돌아다니는 1-5 등급 까지의 등급은 실제 결혼시장에선 거의 의미가
없다.
서울대학교가 세계 80위네, 90위네 하지만 그래도 한국 최고의 수재들은 서울대를 1순위로 선택한다.
집안도 좋으면서 인물도 훌륭하고 하버드 대학를 나온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등급을 논해봐야 현실적으로 결혼시장에서 최고의 등급은 6-7 등급이 최상위 등급이 된다. 적정한 집안에 준수한 인물에 서울대를 나온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돌아다니는 등급표에서 무조건 5-6개의 계단을 올리면 실제 본인의
등급이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꼭 상대를 만나는데 등급이 전부는 아니다. 그 외로 인기라는 것이 작용한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인기보다 등급이 높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두 가지 이유로 이러한 등급 장난을 친다.
우선 별로 선호하지 않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좀 더 쉽게 시장에 내놓기 위함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본인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사람의 등급을 높게 책정해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여자 대학교수를 들 수 있겠다.
대학교수 자체가 보수적이고 나이가 많을 것 같은 이미지를 품고 있다. 정식교원이 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대학교수가 만나고 싶어하는 대상은 남성 전문직이나 같은 대학교수를 꼽는다.
하지만 이러한 남자들은 여자 대학교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우선 논문 작성 등으로 바쁜데다 그에 반해 경제적 대우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결혼정보회사들은 여자 대학교수를 상당히 높은 등급에 랭크시킨다. 그들은 좋은 고객이며 남들이 보기에 좋은 직업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정보회사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다음 편에서는 결혼정보회사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을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