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섭취와 비만이 알코올 간손상의 위험을 높이고 간질환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등 안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은 종합건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20~64세의 성인 남녀 중 과거 질병력과 약물 복용력이 없는 건강한 2만 9281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알코올 지방간 발생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면서 음주량이 많으면 남성은 약 2배 이상, 여성은 약 11배 이상 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았다. 특히 BMI 25 이상의 비만 여성은 최대 13배까지 위험했다.
연구 기간 동안 한 번 이상 알코올 지방간이 발견된 사람은 4889명으로 남성 3497명, 여성 1392명이었다.
비만과 음주량에 대한 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은 체질량지수(BMI)와 2013년 대한간학회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음주량 위험수준 4단계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키와 몸무게로 계산한 체질량 지수(kg/m2)는 WHO 아시아 태평양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23미만은 정상, 23이상~25미만은 과체중, 25이상은 비만이다.
음주량은 1일 알코올 섭취량 기준으로 남성은 적정 40g 미만, 위험 40~60g, 유해 60g 이상으로 분류하고, 여성은 적정 20g 미만, 위험 20~40g, 유해 40g 이상으로 구분했다.
과음하는 사람의 80~90%에서 발생하는 알코올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초과 할 때 알코올을 많이 섭취 할수록 중성지방의 합성 촉진과 에너지 대사작용이 낮아지면서 발생한다.
알코올 지방간의 진단은 상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보이고, 혈청 AST/ALT가 300IU/L를 안 넘으면서, AST/ALT가 2 이상일 때 내린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교수는 "비만하면 지방 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지방이 더 많이 모이게 되고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갈 위험이 높아진다"며, "살찐 사람이 술을 마시면 지방간염으로 진행이 빨라지면서 알코올성 간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 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소주 1잔(50ml)에 알코올 8g이 들어있으므로 하루에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 미만을 지키고 남성 7.5잔, 여성 5잔 이상은 피하는 건강한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