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들도 일과의 6분의 1을 환자 진료와는 상관 없는 서류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행정적인 업무에 쏟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의사 본연의 업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스테피 울핸들러(Steffie Woolhandler), 데이비드 히멜스타인(David Himmelstein) 교수팀은 2008년 의사들의 건강 추적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20시간을 일하는 의사 4720명의 정보가 들어 있었다.
분석 결과 미국 의사들은 1주일에 평균 8.7시간은 행정적인 서류 작업을 하는 데 소비했다. 이는 전체 업무의 16.6%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2008년을 통틀어 보면 환자를 보는 의사는 행정업무에 1억6840만 시간을 썼다. 연구진은 이를 2014년에 적용해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행정 업무에는 동료 의사와 대화하고, 연구실에서 실험 기록을 비롯해 차트를 쓰는 등 환자와 관련된 일도 들어간다.
행정 업무에 쏟는 시간이 많을 수록 직업 만족도는 더 낮아졌다.
의사라는 직업에 '아주 만족한다'고 응답한 의사들은 행정 업무 소비 시간 비율이 16.1%인 반면 '아주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6%를 쓰고 있었다.
진료과목에 따라 행정 업무에 투자하는 비율도 달랐다.
정신건강의학과는 20.3%로 행정업무에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했다. 내과와 가정의학과, 일반의가 17.3%로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과는 14.1%로 환자와 관계없는 행정 업무에 가장 적은 시간을 들였다.
한편, 울핸들러와 히멜스타인 교수팀의 연구는 '국제 헬스서비스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ervices)' 주간 피어리뷰 코너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