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요로 질환의 치료를 위한 복강경 수술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요관 스텐트 삽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창욱 교수(비뇨기과)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요관 스텐트 삽입술 'J tube 테크닉'을 상부요로 질환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33명에게 적용한 결과, 스텐트 삽입 시간과 합병증이 크게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상부요로 질환은 돌이 생기는 곳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구분, 치료법으로는 대기요법, 약물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 결석을 잘게 분쇄해 자연 배출을 유도)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을 한다.
특히 흉터와 후유증이 적다는 이유로 복강경 수술을 선호하지만 복강경 수술 시 요관에 스텐트(Double J stent)를 삽입하는 어려움에 때문에 일부 숙련된 의사만 시술해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J'자 모양의 플라스틱 튜브(길이 25cm, 외경 5mm, 내경 3mm)를 고안, 스텐트 삽입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연구팀이 고안한 J모양의 튜브는 끝이 말린 스텐트가 펴진 상태로 요관을 지나 적정 위치에 자리 잡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시술이 용이하다.
실제로 연구팀은 11년부터 13년까지 상부요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33명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평균 스텐트 삽입 시간이 수십 분에서 5분 이내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표된 결과 중 가장 우수한 수준.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아 술기의 안정성도 입증됐다.
정창욱 교수는 "J-튜브 테크닉은 기존 복강경 수술 뿐 아니라, 배꼽에 구멍 하나만 뚫고 하는 단일절개창복강경, 로봇보조 복강경 수술 등에서도 요관 스텐트 삽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비뇨기 최소침습수술 최고 권위지인 세계내비뇨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