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이숭래 사장(한국화이자제약 전무), 한독 김상진 부사장(한국얀센 사장),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한국얀센 사장).
2013년 약속이나 한듯 국내사로 건너간 다국적사 전설 3인방이다.
1년의 땅을 다지고 이듬해인 2014년, 이들의 어떤 수확을 거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고전중이다. 원외처방액 기준((UBIST)에서다.
먼저 까스활명수 등 OTC 강자로 유명한 이숭래 사장의 동화약품은 처방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414억원으로 전년(596억원) 대비 무려 30.59% 감소했다.
2013년 말 터진 리베이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 2013년 9월, ETC 부문 강화를 위해 한국화이자제약에서 건너온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이숭래 사장도 '리베이트'라는 변수는 어쩔 수 없었던 셈이다.
김상진 부사장의 한독도 작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4년(1174억원) 원외처방액은 2013년(1379억원)과 비교해 14.85% 줄었다. 금액만 보면 200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회사 최대 품목인 SU계 당뇨병치료제 '아마릴'군이 DPP-4 억제제 등 신흥 세력에 밀려 크게 고전했기 때문이다.
실제 '아마릴'군 최대 품목인 '아마릴'은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174억원으로 전년(197억원) 대비 23억원이나 줄었다.
최태홍 사장의 보령제약은 동화약품과 한독에 비해서는 나아보인다. 하지만 원외처방액 시장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고혈압단일제 '카나브(2013년 253억원→2014년 286억원)'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다른 ETC 품목이 받쳐주지 못했다.
보령제약의 2013년과 2014년 원외처방액은 각각 1101억원, 1117억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국적사 사장 출신 등 고위관계자가 국내사 수장 등으로 주역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업계 전반적으로 기존의 관계 중심에서 근거 중심으로 영업 방식의 체질 개선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실적은 신통치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리베이트 영업 등에서 손을 떼려는 시도가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3년은 지나야 평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