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의 '우울한 기록'이 이번에는 깨질까?
제39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의 선거인 명부를 보면 꼭 그럴 것만 같지는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1월 27일부터 2월 25일까지 진행한 선거인 명부 열람·정정을 끝내고 26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했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투표권 부여 기준이 3년 연속 회비 완납자 기준이 2년 연속 완납자 기준으로 완화돼 총 투표권자는 4만 4414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궐선거의 전체 유권자 3만 6083명에서 8331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유권자는 늘어난 반면 온라인 투표에 사전 동의한 인원은 되레 줄어들었다.
지난해 온라인 투표를 신청한 인원은 총 7842명. 올해는 7597명으로 245명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 선관위는 의욕적으로 투표 방법을 고지해왔는 점에서 이번 온라인 투표 신청의 저조한 기록이 투표율과도 연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선관위는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이유로 전체 회원에게 7번에 걸쳐 온라인 투표 홍보 문자를 발송했지만 지난해보다 신청이 줄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완섭 선관위원장은 "지난해에는 보궐선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해도 온라인 투표 신청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올해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낮은 관심의 반증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 투표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젊은 의사들로 한정된다고 해도 이미 7번에 걸쳐 문자를 발송했는데 신청이 줄어들은 것은 예상 밖이다"며 "전체 회원에게 투표 독려 문자를 발송해도 읽어보는 회원은 7천명 정도에 그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보궐선거 투표는 온라인 투표인원 4510명, 우편투표 5938명이 참여해 총 1만44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체 유권자 3만6083명 중 28.96%가 참여한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