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보다 폐업이 앞서는 역전 현상 때문에 서울시 구의사회들이 신입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회원 가입여부가 구의사회 재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16개구 의사회 정기총회 자료에서 지난해 신입 회원 수와 폐업·이전 회원 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6개 구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1개구가 신입 회원보다 폐업·이전 회원 수가 더 많았다. 이 중 8개구는 폐업 회원 수가 10곳을 넘겼다.
11개구는 서초구, 마포구, 노원구, 송파구, 강북구, 강남구, 관악구, 구로구 의사회다.
마포구의사회는 지난해 2명이 구의사회에 새로 가입했지만 5배나 많은 10명의 회원이 폐업했다.
개폐업이 활발한 지역인 강남구의사회에서도 36명이 새로 개원을 하며 의사회원이 됐지만 두배 이상인 70명이 폐업을 선택했다.
강남구의사회는 해마다 수십곳이 개업하고 폐업하다보니 회비납부율도 저조했다. 전체 회원 930명 중 575명만이 구의사회비를 납부해 61.8%의 회비 납부율을 보였다.
강남구의사회 최덕주 신임 회장은 "강남구는 한 달에 20명 정도가 폐업하고 15명이 개원한다. 1년이면 200~300명의 회원이 바뀌는 아주 다이나믹한 구의사회다. 현실적으로 회원관리가 대단히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들어오는 사람보다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구의사회 재정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다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까지 더해지면서 각 구의사회는 신입회원 확보가 필요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전정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사업계획에 '신규회원 가입 독려', '회비 미납회원에 대한 완납을 독려한다'라는 상투적인 계획 외에는 구체적인 방법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송파구의사회 김학원 회장은 "회원 319명 중 미납회원이 79명이다. 지난해 3명이 가입했고 13명이 폐업했다. 신입회원을 많이 받아들이지 못해 1000만원 이상의 재정적자가 누적됐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개원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선뜻 의사회에 가입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2~3군데로 개업을 전전하다보니까 의사회와 거리를 두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중구의사회 유태연 감사도 "회원 수에는 큰 변동사항이 없지만 중구에 개원하고 있음에도 가입하지 않은 회원이 전체 회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가입을 유도해서 미등록 회원을 줄일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