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병원으로 불리는 북경대병원조차 고개를 젓던 절름발이 환자가 정형외과의 대부인 유명철 원장의 메스로 장애를 극복해 중국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성형외과 부작용 등으로 한국 의료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의사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의료재단 정병원은 최근 유명철 명예원장이 중국 동포인 김금화씨에게 종양 절제 및 소파술, 골이식, 예방적 교합 교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유 원장은 "중국 동포의 딱한 사정을 듣고 수술을 결심해 최근 13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집도했다"며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정상인 수준으로 걸음을 걷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 자치주에 사는 중국 동포 김금화 씨는 11살때부터 걸음걸이가 불편해졌지만 대다수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이후 증세는 더욱 악화됐고 결국 김 씨는 13살때 골반뼈 대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증세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김 씨는 중국 전역의 유명 병원을 돌며 원인을 찾아 헤맸지만 무려 15년간이나 수술 후유증이라는 답변만 들어야했다.
중국 최고의 병원이라 불리는 북경대병원을 비롯해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쉬탄병원조차 더이상 치료를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8월 강동경희대병원의 희망사회 만들기 국제 의료봉사대를 만나면서 그는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아시아 인공관절 학회장을 지내는 등 정형외과의 대부로 알려진 유명철 원장을 극적으로 만난 것이다.
유 원장은 김 씨를 다발성 섬유형성 이상과 연골점액 유사섬유종으로 진단하고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진단을 받았다고 끝난 것이 아니었다. 중국 대다수 병원이 고개를 저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데다 골이식 비용만 천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싼 수술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명철 원장은 이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정병원의 정인화 원장을 설득해 무료 수술을 추진했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체조직기증원에서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결국 기증원 이사회에서 사회공헌사업으로 천만원에 달하는 수술 재료를 제공받기로 결정하면서 김 씨의 수술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수술 또한 쉽지는 않았다. 정형외과에서 신의 손으로 불리는 유명철 원장이 직접 집도하고 정병원 고관절센터 의료진 전체가 투입됐지만 수술은 무려 13시간이 걸렸다.
대퇴골의 3분의 2를 깎아 낸뒤 골이식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유명철 원장은 "상당한 대수술인데다 비용 또한 상당히 필요했지만 다행히 모든 상황들이 순조롭게 진행돼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정병원과 인체조직기증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원장은 최근 성형수술 부작용 등으로 한국 의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소식이 중국 전역에 알려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유 원장은 "최근 중국에서 한국 의료가 연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이러한 수술 소식이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