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의협 회장이 낙선한 후보자들에게 회동을 요청하는 등 제39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추 회장은 제38대 의협 집행부에 상대 후보였던 유태욱 후보를 영입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파격적 인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25일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일 이후 추무진 회장이 상대편이었던 임수흠, 조인성, 이용민, 송후빈 후보에게 회동을 요청했다.
회동 내용은 주로 선거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향후 의협의 회무 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는 정도지만 일각에서는 캐비넷 구성을 위한 만남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최근 추무진 회장이 각 후보자들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며 "2명의 후보는 회동을 수락했지만 나머지 2명은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이번 주 중으로 만남을 가지려고 했지만 모든 후보가 참석하는 회동이어야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후보들이 참석 의사만 밝히면 바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이 단순한 의견 교환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행부 캐비넷 구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추 회장이 직접 "각 후보자들을 모아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 회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이후 '의료계 소통과 화합' 차원에서 상대편이었던 유태욱 후보를 정책부회장 대우로 선임한 바 있다.
이번 선거 역시 1위, 2위, 3위가 불과 66표, 146표의 초 박빙 승부를 벌였던 만큼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다수 회원의 협력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 그런 의미에서 타 후보의 영입도 3년간 회무 추진에 필요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 회장은 "의협 후보들은 의료계의 인재들이지 결코 적이 아니다"며 "능력이 있고 의료계 발전에 필요하다고만 하면 언제든 삼고초려를 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쯤 후보들을 만나서 고견을 들어보고자 한다"며 "후보들만 좋다고 하면 파격적인 인선 구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