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가 사회 참여를 높이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건강 캠페인 등도 충분의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이풍렬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신임 이사장으로서 학회가 가야할 길을 이같이 요약했다.
학회를 둘러싼 환경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만큼 학술 활동에 매진해 학회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겠다는 의지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의학회의 사회 참여 활동이 많아지고 있지만 자칫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학회 창립의 본질은 학술 활동과 연구에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은 학술 활동을 하는데도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학회들이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헌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학회의 본연의 목적인 학술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각종 연구회를 신설하고 기존 연구회를 재편하고 있다.
우선 Motility 연구회를 신설해 학회의 고유 영역 질환인 이완불능증(Achalasia)와 위부전마비(Gastroparesis) 등 운동성 질환의 코호트 연구를 준비중이다.
생균제 및 식이연구회도 새롭게 구성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균제와 식이의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또한 Brain-gut-axis 연구회도 신설해 소화기 기능성 질환의 기본 병태생리학적 인자인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호르몬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풍렬 이사장은 "그동안 학회의 양적 성장과 홍보에 치우쳐 학회의 근본인 연구와 인재 양성과 발굴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젊은 연구자들이 활발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으로 활동한 선배들이 영 리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이미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이들을 양육해 훌륭한 학자로 키워 내는 것이 나와 집행부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선 신설이 확정된 3개 연구회 외에도 꾸준하게 연구 모임을 늘려갈 것"이라며 "연구회로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가 풍부한 학술적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