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의 대도시 집중현상이 여전해 지역간 의료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2014년 말 기준 국내 요양기관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요양기관 현황 통계는 심평원의 요양기관 수와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별 인구수 및 면적 등을 연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4년 요양기관 수는 총 8만 6629개소로, 2013년 대비 1658개소(1.95%↑)가 증가했으며, 가장 많이 증가한 종별은 의원으로 33.47%(555개소)를 차지했다.
종류별로는 의원 555개소, 치과의원 445개소, 한의원 323개소 순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요양병원은 2014년 107개가 새롭게 개소돼 8.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129개가 늘어났던 2013년 증가율 11.70%보다 3.17%p 하락한 것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반면, 2013년 11개소 증가에 불과했던 한방병원은 2014년 19개가 새롭게 개소돼 2013년 증가율 5.47%에 비해 3.49%p 상승한 8.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체 요양기관의 49.72%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돼 있으며, 요양기관 수가 가장 많은 서울특별시 강남구(2761개소)는 가장 적은 경상북도 울릉군(10개소)에 비해 약 276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개 요양기관 종류 중 6개 종류(병원, 의원, 치과병원, 치과의원, 한의원, 약국)에서 강남구가 요양기관 수 1위를 차지했으며, 요양병원은 경상남도 김해시(28개소), 한방병원은 광주광역시 북구(24개소)가 각각 최다 지역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상북도 울릉군에는 보건기관 및 한의원을 제외한 의원 및 치과의원이 없어 의료혜택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 1㎢당 요양기관은 0.86개소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구광역시 중구는 1㎢당 요양기관 74.50개소가 분포하고 있어 밀도가 가장 높은 반면,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도 인제군과 경상북도 영양군으로 1㎢당 요양기관 0.03개소가 분포했다.
심평원 박영자 자원기획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요양기관 현황 통계는 지역별 보건의료자원 정책 수립 및 평가에 필요한 시군구 단위의 세분화된 기본통계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민, 요양기관, 정부 등에 도움이 되는 보건의료자원 통계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