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 직원들이 예년보다 이른 여름 휴가를 보내거나 계획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의사 대상 심포지엄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되고 병원 영업 활동에도 지장을 받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왕 손 놓고 있을 바에는 연차를 사용해 잉여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고육책을 마련한 것이다.
다국적 D사는 7월 첫째주부터 불가피한 사정이 없으면 여름 휴가를 즐기라는 지침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메르스로 심포지엄 등이 8월, 9월로 밀리면서 이른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다. 메르스가 잠잠해졌다지만 아직 영업사원 방문을 불편해하는 의료진이 많다. 연차를 적극 활용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이어 "물론 모든 직원이 여름 휴가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예외적으로 8월 첫째주 휴가를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다. 수개월 전부터 해외 여행 등을 계획했던 직원들은 예년과 비슷한 기간에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D사는 이번주 휴가에 돌입한다. 이유는 다국적 D사와 비슷하다.
회사 종사자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 대책 마케팅 회의에서 당분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해결책은 이른 여름 휴가였다. 직원들도 초성수기를 피한 휴가 방침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남들보다 이른 피서를 즐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A사도 개인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A사 PM은 "6월 자체 집계 결과 메르스 타격이 크지 않았다. 여유가 생겼다. 아직은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병의원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8월 휴가를 조기에 당겨써도 좋다는 공지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