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때 아닌 '셀카' 사진 확보 전쟁에 들어갔다.
환자가 직접 찍은 애프터 사진이 마케팅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에 더불어 비포앤애프터 마케팅의 규제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셀카 접수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상태다.
최근 성형외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시술 전후 셀카를 수집하기 위한 수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의 M 피부과는 시술을 전후해 환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제공할 경우 50%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 J 성형외과 역시 셀카 지원시 수술비 50% 지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과 D 성형와과 역시 셀카 제공시 30~50% 할인을 제공한다.
미용 과의 마케팅 수단이 주로 할인 이벤트나 체험단 모집과 같은 방식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도입된 셈.
셀카 수집에 나선 M 성형외과 원장은 "비포앤애프터 방식의 사진은 여전히 효과 좋은 마케팅 수단이다"며 "셀카 마케팅은 조금 더 진화한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셀카 마케팅이 붐을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가 직접 찍은 사진인 만큼 인위적인 보정이 없는 자연스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며 "병의원에서 모델을 선정해 사진을 찍으면 광고 느낌이 들어 신뢰하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병의원이 선정한 환자 모델은 아무래도 조명이나 각도, 헤어스타일 등이 가공된 상태로 애프터 사진을 찍기 때문에 광고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과거 수술비 전액을 지원 조건으로 모집했던 체험단 마케팅은 얼굴이 전면 노출된다는 점에서 환자 측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며 "최근엔 특정 부위만 셀카로 받아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게 한 것도 셀카 사진 확보가 활성화된 이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셀카 사진을 제공할 환자를 찾는 업체와 카페도 등장하고 있다. 모 업체의 경우 셀카를 제공해 주는 조건으로 시술·수술비의 50% 할인된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계 반응은 어떨까.
의협 관계자는 "비포앤애프터 방식의 마케팅은 시술 전후 사진 중 잘된 단 하나의 케이스를 가지고 마치 모든 시술 사례가 다 그렇게 될 것처럼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규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성형외과의사회 차상면 회장은 "비포앤애프터 방식의 마케팅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성형외과들이 대응책으로 셀카를 속속 도입하는 것 같다"며 "비급여 할인이 가능하다고 해도 환자 유인행위의 요소가 있다면 엄연히 불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비포앤애프터 사진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을 추진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