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모)은 정형외과 강준순 교수(57)가 전세계 고관절 연구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 원서에 질환의 역학 및 원인에 대한 챕터를 집필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란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대퇴골두의 변형과 심한 퇴행성 고관절염 등을 유발시키는 진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으며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서혜부(사타구니 부위), 둔부(엉덩이), 대퇴부, 슬관절(무릎관절) 등에 통증이 생기며, 고관절 운동이 제한되고 양반 다리로 방바닥에 앉기가 힘들고, 심하면 다리를 절게 된다.
수술적 방법 이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는 실정이며, 수술적 치료 방법은 환자 본인의 관절을 살리는 방법과 인공 관절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강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이 질환에 대해 국내 전체 역학 조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Journal of arthroplasty)에 투고했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석학들이 참여한 원서에 공동 집필했다.
강 교수팀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 질환의 확진 환자의 평균 연령은 51.8세이었고, 이중 남성이 77.7%이었다.
대퇴 골두 골 괴사의 가능한 위험 인자를 보유한 45%의 환자가 주당 소주 2병 이상의 음주 병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22%의 환자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병력이 있었다.
이 질환의 국내 연 평균 추정 환자수는 14,103명으로, 유병율은 인구 10만명 중 28.9명(남자 45.9명, 여자 1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