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50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연봉을 발표하자 일부 수련병원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생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각종 수당과 지원비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연봉과 큰 차이가 있는데도 이에 대한 확인없이 급여가 발표되면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열악한 환경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일 뿐 특정 병원을 비난할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전국 50개 수련병원 내과 2년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연봉 실태를 조사하고 1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공의들에게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곳은 강릉아산병원으로 총 급여가 5865만원에 달했지만 서울시 은평병원은 2995만원밖에 되지 않아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전협은 "수련병원간 근무 강도가 다르지 않은데 이런게 연봉 차이가 난다는 것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1위부터 50위까지 병원별로 연봉이 공개되자 일부 수련병원들은 실제 연봉과 다른 급여가 발표돼 병원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 수령액이 아닌 단순 급여로만 발표가 나가면서 병원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본봉이 낮은 대신 수당이 다른 병원보다 쎈 편이다"며 "하지만 자료에는 본봉만 발표되면서 마치 굉장히 낮은 월급을 주는 것처럼 호도됐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로 인해 내부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발표를 의아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원마다 월급 체계가 다른데 이렇게 일률 적용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비교를 하려면 실 수령액을 기준으로 발표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B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학회 지원금을 비롯해 도서 구입비와 기숙사비 일부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연봉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통장으로 들어가는 복리후생비"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지원 비용들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라며 "즉 발표된 급여와 100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자료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특정 병원을 비난할 목적이 아닌 전공의 처우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원천징수영수증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별도 수당과 지원비 등은 누락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교를 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 공개의 목적은 특정 병원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큰 틀에서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