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차세대 항응고제(NOAC) '프라닥사', '엘리퀴스', '자렐토'가 기존 표준치료제 와파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보험 족쇄를 풀고 1차 약제가 된 만큼 처방 급증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3개 NOAC의 차별화 포인트는 뭘까.
약제간 직접 비교 임상 데이터는 없다. 그래서 각 사의 주장(?)을 들어봤다. 해당 약물의 랜드마크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해서다.
베링거인겔하임표 프라닥사(다비가트란), RE-LY 연구
허혈성 뇌졸중은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의 92%를 차지한다.
프라닥사 150mg은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을 와파린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킨 유일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라고 강조하고 싶다.
자랑할 건 또 있다. 아시아 환자에게 적합한 약제라는거다. 아시아인 데이터를 통해 프라닥사 150mg은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 모두를 낮춘 유일한 치료제다.
물론 프라닥사 두 용량(150·110mg) 모두 와파린 대비 우월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주요, 전체, 두개내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전세계적으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가장 먼저 출시됐다는 점도 프라닥사의 매력이다. 처방 경험이 그만큼 풍부하게 축적됐다는 소리다. 리얼 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에서도 RE-LY 연구와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화이자-BMS표 '엘리퀴스(아픽사반), ARISTOTLE 연구
출혈 위험이 상존하는 항응고제 특성상 효과와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엘리퀴스는 이를 모두 입증했다. 그것도 5mg(BID, 2.5mg 1일 2회)란 하나의 용량으로.
NOAC 중 용량별로 효과나 출혈 위험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엘리퀴스는 용량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선택을 가져다주는 약물이다.
또 고령 환자나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 고혈압 환자 등 출혈 위험이 비교적 높은 환자들에게도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제제기도 하다.
와파린 치료가 부적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대비 출혈위험이 적다는 근거 'AVERROES 연구결과'도 무기 중 하나다.
바이엘표 '자렐토(리바록사반), ROKET_AF 연구
자렐토의 1일 1회 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고려한 강점이다.
글로벌 주요 가이드라인을 보면 새 항응고제는 와파린과 달리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아 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약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자렐토는 국내 허가된 NOAC 중 유일한 1일 1회 용법이다.
'ROCKET AF' 연구에서 '자렐토'가 와파린 대비 뇌졸중과 비중추신경계 전신색전증 위험성을 21%, 뇌졸중, 전신 색전증 등 발생 위험성을 15% 감소시킨 것은 기본이다.
의료진 반응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NOAC 3종의 효과는 비슷비슷하다. 다만 일부 특정 환자에게는 특정 제품이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
출혈 경향이 높은 환자에게는 아픽사반을 처방하는데 안전성이 좀 더 좋기 때문이다. 다비가트란은 NOAC 중 가장 처음 출시된 약인데 타 약제를 먹고 있는 도중 뇌졸중이 왔거나 그 위험이 높다면 이 제품을 좀 더 선호한다. 리바록사반은 하루에 한번만 먹으면 된다는 간편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남대학교 심장내과 박형욱 교수|
신기능 측면에서 프라닥사는 용량을 조절해서 쓰면 안전할꺼 같다. 자렐토와 엘리퀴스도 괜찮다고 본다.
위장관 측면은은 프라닥사가 위장관 출혈이 많아진다는 데이터가 몇 가지 있다. 반면 자렐토와 엘리퀴스는 위장관 출혈이 더 낮다는 게 의료진들의 일반적 견해인거 같다. 위장관 출혈, 특히 재출혈 위험이 높으면 자렐토와 엘리퀴스가 도움이 되겠지만 프라닥사도 용량을 낮추면 위장관 출혈에서도 괜찮다고 본다.
뇌출혈 측면은 세 가지 약이 비슷하고 안전하다고 본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위험 환자에서는 프라닥사가 아직은 서양에서 염려가 있다고 본다. 관상동맥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세 가지 약제가 비슷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