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의사들이 심장수술의 수도권 쏠림을 개선방안을 논의하려 머리를 맞댔지만 문제점만 재확인했을 뿐 실질적인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
대한흉부심장혈과외과학회는 7일 통합학술대회 별도 세션으로 '심장수술의 지자체별 현황 및 개선 정책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발표자들은 "의사는 물론 국민도 심장수술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해결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계명대병원 박남희 교수는 지난해부터 주장해 온 지방의 심장수술 활성화를 위해 심장수술전문센터 개설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인구 100만명 당 심장수술은 250건을 실시하고 있다"며 "선천성 심장질환은 감소하지만 대동맥 수술 등 전체적으로 보면 증가세로 권역별 심장수술전문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센터 설립 논의를 시작, 현재 복지부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며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이건세 교수(의학전문대학원)도 "심장수술의 서울 쏠림현상과 이를 개선해야한다는 데에는 의사도 국민들도 공감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의 설문조사 결과(800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응답자의 90%이상이 심장수술에 대한 수도권 쏠림 해결 정책이 필효하다는 데 공감한 반면 응답자 90%이상이 본인이 심장수술을 할 경우 서울로 가겠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지방 의료기관의 심장수술 분야를 활성화 하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수한 의료진'이라고 답했다"며 "무엇보다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건국대병원 지현근 교수(흉부외과)는 지자체별 심장수술현황 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심장수술 환자 90%이상이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나마 간단한 심장수술이라고 하는 '단순 선천성 심장수술'도 58%가 서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난이도가 높은 대동맥 수술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학회 임원진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년전에 비해 심장수술 환자는 변함이 없거나 약간 증가했다고 답변했으며 앞으로는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지방의 심장수술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국민 대상 설문 결과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전문의 및 전공의를 양성'을 꼽았다.
심장전문수술센터를 추진 중인 박남희 교수는 "수도권 중심의 의료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심장수술은 우수한 의료인력과 함께 시설 및 시스템 등 여러가지 요인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