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태평양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학술대회 (ELSA)는 과거 복강경 수술의 실효성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LSA 김홍진 대회장(영남대병원)은 지난 2일,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 55개국에서 1500여명(국내 800명, 해외 7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라이브수술을 비롯한 최신지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산부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과를 불문하고 외과계 의료진이 대거 참여할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이외에도 미국, 유럽 의료진이 참석해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평가다.
김홍진 대회장은 "외과계 내부의 각 과가 동참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 미국, 유럽 여러 국가의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장을 초청하는 등 유례없이 많은 국가의 연자를 초청한 것 또한 학회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외과학계 내부에서 복강경 수술의 실효성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제기됐던 것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원진들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김홍진 대회장은 "의학은 매년 10년마다 패러다임이 바뀐다. 과거 20년전에는 복강경 수술에 대한 논란이 컸지만 이젠 복강경 수술을 못하면 외과의사라고 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김선한 조직부위원장(고대안암병원)은 "복강경 수술 못하는 외과의사는 설 자리가 없다"고 공감했고 한호성 학술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은 "과거 의심과 반대를 제기했던 시기를 거쳐 어느정도 인정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 취지에서 ELSA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복강경 술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장비와 관련, 각 의료기기 업체별로 방을 배정해 운영한다.
김기훈 사무총장(서울아산병원)은 "좋은 장비는 술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의료진도 새롭게 론칭되는 의료장비에 관심이 높다"며 "새로운 장비에 대한 정보는 의료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복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젊은 의사가 복강경 수술을 우선적으로 접하는 데에서 오는 공백은 학회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김선한 조직부위원장은 "수술의 패러다임이 개복에서 복강경으로 바뀌면서 논란이 계속되는 부분"이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젊은 의사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LSA 2015 행사는 국내외 250여명의 분야별 전문 초청연사가 내시경복강경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가 하면 33개국에서 총 819편의 초록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