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선택진료 의사 축소를 골자로 한 개편안을 시행함에 따라 교수 평가시스템을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대병원 한 고위 관계자는 "이달부터 선택진료 의사 수가 67%까지 감소하고 계속해서 줄어들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교수 평가시스템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평가시스템이라가 보다는 수당 지급체계를 개편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과거 수술건수, 진료실적에 따라 수당 및 인센티브가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진료 의사 간판이 무의미해지는 시점에서 기존의 평가기준 또한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선택진료비의 일부를 교수에게 돌려주는 식으로 수술건수 및 진료량에 따라 높은 인센티브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최근 열린 진료과장 회의를 통해 교수들에게 "과거의 평가지준이나 시스템은 모두 잊으라"고 당부한 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새로운 평가 기준은 뭘까.
그가 밝힌 기준은 3가지. 교수들의 퍼포먼스(performance), 커미트먼트(commitment), 각 진료과 공동평가.
즉, 교수의 성과는 물론 병원에 대한 기여도까지 평가 기준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각과 평가를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진료과 전체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도 함께 평가한다. 가령,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해당 진료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는 큰 틀만 정해진 상태"라며 "시행시점 등 구체적인 기준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