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이 7일 오전 11시 명동 본사 앞에서 희망퇴직프로그램(ERP) 반대 노동쟁의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박윤규 한국화이자제약 지부장은 "컨슈머사업부를 타깃으로 한 ERP는 희망퇴직 탈을 쓴 정리해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갈등 원인은 감원 대상과 규모다.
비공식적이지만 회사는 60명 가량의 인원감축을 생각하고 있고 이중 40명을 컨슈머사업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부 총원이 약 8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을 감축 대상으로 본 셈이다.
나머지 20명은 컨슈머사업부를 제외한 한국화이자제약 GEP(특허만료료의약품)에서 뽑기로 했다.
박 지부장은 "ERP 고지 자체는 전직원을 상대로 이뤄졌지만 실제 목표는 컨슈머사업부 축소다. 오늘 HR 헤드와 실무교섭을 한다. 정리해고를 위한 사업부별 희망퇴직을 결사 반대한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는 특정 부서를 타깃으로 한 ERP 진행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 및 협의를 통해 ERP를 진행할 것이다. 컨슈머 사업부에만 국한된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ERP 조건은 한국화이자제약의 기존 방식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단 아직까지 이번 ERP의 구체적인 보상기준은 결정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그간 근속년수 기준이 아닌 특정 연차 및 정년(55세)까지 남은 년수를 기준으로 ERP 보상조건을 차등 지급해 왔다.
2013년 ERP 조건은 입사 5년차 이하 직원은 근속 개월수의 50%, 그 이상 근무한 직원은 5년치 보상 개월수에 초과 근무 개월수 25%를 합산해 보상액이 정해졌다. 보상 상한선은 45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