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한 K-HOSPATAL FAIR(국제 병원의료산업 및 의료기기 박람회)의 성공여부를 두고 개최 전부터 말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1회에 행사에 비해 전시장 규모를 3배 가까이 늘렸는가 하면 세미나는 23개 세션 70개 강좌에서 47개 세션 147개 강좌로 키웠다.
자칫 욕심부리다가 썰렁한 행사가 됐다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 세미나 장에는 앉을 좌석이 없을 정도로 참석자가 넘쳤고 전시장에는 부스를 찾은 병원장 및 관계자와 업체간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참가자들을 만족시켰던 것은 BUY MEDICAL 지원프로그램과 KOTRA와 공동 추진한 GBMF(글로벌 바이오 메디칼 포럼).
실제로 부스에 참여한 모 업체 관계자는 BUY MEDICAL에 대해 "실제 병원 관계자와 1:1로 상담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는데 좋았다"며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GBMF에선 기대 이상의 해외바이어가 참석해 전시장을 돌고 국내 업체들과 1:1상담을 진행하며 이번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KOTRA측에서도 업체 및 해외바이어의 뜨거운 반응에 이미 제3회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첫 행사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병원 건축 및 설계 전시관에서는 올해 메르스 사태를 감안해 음압 격리병동 모델하우스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볼거리와 내실을 꾀하면서 병원계 의료산업 박람회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국정감사 일정 관련 학회들과 일정이 겹치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것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주말에 방문객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일정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주중에 병원 관계자로 붐볐던 행사장이 주말에 급감한 것은 그 이유를 분석해볼 만 하다.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가 일반인을 상대로 주말에 몰리는 것과 달리 K-HOSIPATAL FAIR는 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주중에 집중하는 편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앞서 K-HOSIPATAL FAIR의 개최 취지에는 병원인들만을 위한 의료산업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던 만큼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세번째 박람회에선 병원인들의 축제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