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
행사 2일차를 맞은 ‘K-HOSPITAL FAIR 2015’가 열리는 킨텍스 제2전시장 3층·4층 세미나·학술대회장 풍경은 그랬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의사·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들은 강연자의 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눈과 귀를 집중했다.
11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총 3곳의 세미나 및 학술대회장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처음 찾은 403호·404호에서는 ‘병원 신·증축 리모델링 포럼’이 열리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발표는 ▲종합병원 리모델링 중점과제 ▲요양 및 재활병원 현재와 미래 ▲병원 리모델링 공사 ▲종합병원 리모델링 전략 등 오후 강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350석 규모 공간에 예상보다 많은 참석자들이 몰린 듯 빈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빼곡히 자리 잡은 약 4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자료집과 강연자를 번갈아 보며 강의를 경청했다.
장소를 옮겨 경기도병원간호사회가 주관한 ‘간호의 패러다임 변화: 포괄간호서비스제도 도입’ 세미나가 열리는 3층 304호에 향했다.
무슨 일이라도 난 듯 304호 출입문은 사람들로 봉쇄됐다.
당초 150석 규모에 200명이 넘는 간호사가 몰리면서 입장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
상당 수 간호사들은 세미나 룸 뒤쪽에 서서 강의를 들었고, 이 조차 여의치 않아 출입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른 세미나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바로 옆 303호로 발길을 돌렸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추계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303호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 또한 보조의자에 앉지 못한 참석자들은 서서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세미나 룸마다 넘쳐나는 의사·간호사들은 K-HOSPITAL FAIR가 내세운 ‘병원 중심’ 의료기기전시회가 갖는 희소성과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미나 현장에서 만난 참가업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K-HOSPITAL FAIR에 참가하고 있다”며 “주최 측에서 세미나에 많은 병원 종사자들의 참여를 잘 유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미나를 찾은 병원장·간호사·구매팀장 등이 전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고객들에게 제품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전시장 내에도 세미나 룸이 있기 때문에 병원 종사자들이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참가업체 부스를 방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체 방문객 중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K-HOSPITAL FAIR와 학생·일반인들로 넘쳐나는 기존 의료기기전시회를 ‘규모의 경제’ 논리로 단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의료기기업체들은 더 이상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걸 듯 의료기기전시회 역시 외형에 치우진 방문객 규모 보다 실제 유저들을 얼마나 만날 수 있는지 내실을 따져 참여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추세다.
2일 밖에 지나지 않아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벌써부터 올해보다 내년 K-HOSPITAL FAIR에 더 큰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