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세포에 영향을 미쳐 피부의 빛깔을 검게 하는 멜라닌을 증가시키는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α-MSH, Melanocyte-Stimulating Hormone)'이 면역 조절 기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 김범준 교수(피부과)팀은 미국 콜로라도대학(Colorado Denver Anschutz Medical Campus) 피부과 피터 송(Peter Song) 교수 및 류순효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각질세포에서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α-MSH)'이 '톨 유사 수용체2(TLR2, Toll-Like Receptor 2)'를 매개로 하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낸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α-MSH)'은 피부에서 강력한 항염증 작용 및 면역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지금까지 밝혀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각질세포에 포도상구균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하였을 때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α-MSH)'이 염증 시 세포에 생성되는 '톨 유사 수용체2(TLR2)' 및 'IL-8(Interleukin 8)'의 발현을 억제했다.
이어 염증 촉진 물질인 NF-κB가 세포 핵 내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면역 조절 기능이 가능한 것으로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톨 유사 수용체(TLR)'는 피부에서 포도상구균과 같은 그람 양성 세균(gram positive bacteria)에 대해 일차적으로 반응하는 세포막 수용체로서, 여드름, 건선, 나병 및 균상 식육종과 같은 피부질환에서 증가됐다.
이와 더불어 포도상구균은 농가진, 연조직염, 모낭염, 농양, 아토피 피부염, 건선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멜라닌세포 자극 호르몬(α-MSH)'이 사람의 각질세포에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힘으로써, 향후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도움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저널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2015년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