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지역 내 대학병원이 하나둘씩 포괄간호서비스에 나서면서 중소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포괄간호서비스에 참여하는 대학병원은 지난 2013년 시범사업에 참여한 인하대병원이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메르스 사태 후속대책으로 포괄간호서비스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천성모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까지 전격 시행에 나섰다.
23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830병상 중 54개 병상(51병동)에 대해 포괄간호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51병동 기존 간호사 20명에서 간호사 10명, 간호조무사 7명을 추가로 채용, 총 37명으로 간호인력을 늘렸다.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만큼 감염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실제로 사설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1일 간병비로 7만~8만원을 부담해야한다. 그러나 포괄간호병동을 이용할 경우 1일 약 1만2천원 수준에 그치면서도 전문 간호인력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지난 1일부터 35개 병상(7개 병실)에 대해 포괄간호서비스를 시행 중인 부천성모병원 또한 기존 간호사 10명에서 간호사 7명(야간전담간호사 1명 포함), 간호조무사 7명을 충원했다.
이를 두고 중소병원들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참여하는 대학병원 수가 늘어날수록 중소병원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소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건양대병원의 경우 간호사, 간호조무사 각각 10명 내외의 인력에 그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수요 및 공급의 불균형은 10%의 차이로 발생한다"며 "이제 불균형이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간호사 배출이 계속 돼야한다"며 "이는 교육부 차원에서도 함께 고민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접수한 포괄간호서비스에 참여 중인 의료기관을 살펴보면 마산의료원, 김천의료원과 부민병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송도병원 등 국공립병원 및 전문병원이 적극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