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가동이 유력했던 삼성서울병원의 꿈의 암 치료기(양성자 치료센터)가 내년 초를 기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험 가동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지만 메르스 사태 등 내외부 상황을 고려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연내 가동을 추진했지만 최근 상황이 많이 변하면서 오픈 시기를 다시 조율중인 상황"이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초가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3월 완공을 마친 뒤 곧바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비 운영 기간이 1년 반을 넘어가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9년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확정한 뒤 2014년 준공을 마쳤지만 장비의 안정화를 위해 1년이 넘게 시험 가동을 진행해 왔다.
양성자 치료기 가동을 위해 필요한 시험 가동 시간은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빔의 세기와 위치, 각도를 조정하고 완벽하게 안정화 시키는데 필요한 기간이다.
이로 인해 병원계에서는 올해 초 가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1년간 시험 가동을 진행한다 해도 2015년 3월이면 준비가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를 활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시험 가동 시간을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다.
오픈 시기가 지난 5월에서 9월로, 12월로 미뤄진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12월 개소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러가지 내외부 사정이 있는 상황에 굳이 서두르기 보다는 내년 1월이나 2월쯤 오픈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센터는 사실상 시험 가동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당장 가동에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뒤 이제서야 회복에 들어간데다 국정감사와 그룹 경영진단 등이 예고된 상황 등이 개소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병원 내외부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지난 9월 양성자 치료의 급여 대상이 확대된 만큼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며 "오픈 시기가 몇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을 보면 고민이 얼마나 많은지 예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