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는 최근 관심받은 당뇨병약이다. 가장 늦게 나온 새 기전이고 타 당뇨병약이 갖지 못한 혈당 감소 효과 외에 체중감소라는 부수적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로감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 등은 처방 사례에 관심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가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투여후 발생한 회음부 소양증을 인과관계가 '명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같은 처방 사례는 약물 시판후조사 연구회 소식지 10월호에 실렸다.
김 교수에 따르면, 77세 여자 환자가 '포시가' 복용 후 회음부 소양증을 호소했다.
이 증상은 '포시가' 처음 복용 후부터 발생했다.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해 복용을 중단하면 소양증도 사라졌다. 다시 복용하면 소양증이 다시 발생했고 중단되면 소실됐다.
배뇨통, 빈뇨, 질분비 등 요로생식기 감염과 관련된 증상은 호소하지 않았다.
회음부 소양증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고 투약을 지속했다.
3개월째 체중과 당화혈색소가 감소해 환자와 상의 후 계속 투여하면서 요로감염증 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환자는 항고혈압제, 스타틴, 메트포르민, 아스피린과 칼슘/비타민D 복합제를 병용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포시가와 회음부 소양증의 인과관계가 명확하다고 봤다.
그는 "시계열적 일치와 약물중단 후 소실 및 재투여시 재발생했고 기반영된 유해사례이며 병용 약물은 기존에 사용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질병과의 관련성도 적다고 판단해 관련성이 명확(definite)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등도 내지 중증 신장애 환자에서는 포시가 치료가 권장되지 않으며 고령의 경우 신기능 및 체액감소 위험을 고려해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시가'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로 신장에 분포된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과다 흡수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흔한 부작용은 저혈당, 외음부 질염, 귀두염 및 생식기 감염, 요로 감염, 배뇨통, 다뇨 등이 있다.
외음부 가려움증은 흔하지 않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