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당뇨병약이 헤쳐모였다.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2015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다.
특히 베일에 싸였던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도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에 쌓였던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약은 지난해 8월 12일 허가를 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급여 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얼마전 개최된 제5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당뇨병약 최초로 심혈관계 관련 사망률 감소를 입증하며 ICDM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한독과 JW중외제약 그리고 동아ST는 새 DPP-4 억제제를, 노보 노디스크와 사노피는 대표 기저인슐린 '란투스'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저인슐린을 선보였다.
대체 당뇨병약 총집결…1위 약물부터 뒤집기 노리는 신제품까지
이번 ICDM가 주목받는 이유는 굵직한 데이터 발표와 신제품이 쏟아진 시기가 맞물렸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총 스폰서는 41곳, 메인 스폰서는 14곳이나 됐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어느 한 곳 놓칠 수가 없다.
릴리와 베링거는 당뇨병약 중 최초 심혈관계 사망 감소 효과를 입증한 '자디앙'을 전면에 내세운다. 물론 800억원대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에게도 애정을 잊지 않는다.
노보 노디스크와 사노피는 대표 기저인슐린 '란투스(인슐린글라진)'보다 반감기 증가 등에서 진일보한 차세대 인슐린 '트레시바(인슐린데글루덱)'와 '투제오(인슐린글라진)'를 선보였다.
한독(상품명 테넬리아, 성분명 테네리글립틴), JW중외제약(가드렛, 아나글립틴), 대웅제약·MSD(자누비아 시리즈, 시타글립틴), 다케다(네시나, 리나글립틴), LG생명과학(제미글로, 제미글립틴), 동아ST(슈가논) 등은 대세 당뇨병약으로 굳어진 DPP-4 억제제를 강조했다.
이중 한독, 중외 동아ST는 최근 DPP-4 억제제를 내놓았다.
종근당은 TZD 계열 국산 신약 '듀비에(로베글리타존)' 알리기에 나섰다. 다케다도 네시나는 물론 TZD 액토스(피오글리타존)' 역시 부스에 배치했다.
당뇨병치료제가 없는 화이자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게 존재하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 등을 내세워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을 홍보한다.
아스텔라스는 두번째 급여 출시 SGLT-2 억제제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을,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ARB+스타틴 고혈압·고지혈증약 '로벨리토(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를 공개했다.
코프로모션 제약사 '어색한 기류 감지'
뜨거운 시장인 만큼 공동 마케팅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다만 어색한 기류도 감지됐다.
일례로 대웅제약은 사실상 메트로르민 이후 라이벌 관계 약제로 형성된 '자누비아'와 '슈글렛'을 부스에서 같이 홍보했다. MSD DPP-4 억제제와 아스텔라스 SGLT-2 억제제를 한 손에 쥐고 있는 꼴이다.
특히 국내 A사와 다국적 B사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대거 흘러나왔다. 계약 파기까지 나돌았다. 다만 양사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