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일부 다국적제약사가 복제약을 들고 나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성이 충분하고 자사 제품 라인업을 풍족하게 할 수 있다면 '다국적사=오리지널' 공식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겠다는 자세 변화다.
최근 사례는 연간 1500억원대 초대형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복제약 시장이다.
수많은 제네릭이 쏟아져나왔는데 여기에는 미국 제약사 애보트도 포함됐다.
애보트는 CTC(씨티씨바이오)로부터 필름형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공급받고 시장에 선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엔테카비르 성분은 약제 흡수를 원활케 하기 위해 식사 전후 2시간을 피해 공복 시에 복용해야 한다. 물이 필요 없는 제형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기존 제형에 비해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복제약 회사이기는 하지만 미국계 알보젠도 CMG로부터 '바라크루드' 필름형 제네릭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타다라필)' 복제약을 장착했다.
CTC가 개발한 필릉형 제형을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고 제네릭 경쟁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자사 오리지널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다폭세틴)'와 비뇨기과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외국계 A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다국적사라도 오리지널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복제약을 들여와 자사 라인업이 강화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