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과 늪에 빠진 흉부외과가 외과 공통수련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제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지원율이 높아지지 않자 이렇게 해서라도 흉부외과 수련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흉부외과학회는 최근 학회원들 대상으로 외과계열 전공의 공통수련 제도에 대한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약 7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서는 69%가 찬성한 데 이어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6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수련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학회원들은 그 이유로 전공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 진료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외과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및 술기를 통합해 교육,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경험한 이후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밖에도 공통 수련 후 진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통 수련과 간의 협력 및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특히 병상 규모가 작을수록, 전공의 충원율이 낮을수록 공통수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2000병상 규모의 회원의 경우 6명 중 1명만이 공통수련에 찬성한 반면 1000~2000병상 규모의 회원은 15명 중 11명이 찬성했으며 1000병상 이하의 회원은 22명 중 16명이 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다.
일단 전공의 정체성 및 진로 결정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해당 전공분야의 수련 기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본 것.
이와 더불어 새로운 행정제도 마련 등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흉부외과학회 신재승 전 총무이사(고대안암병원)는 "외과 내부에선 백지화된 분위기인 것은 알지만 흉부외과 등 기피과 입장에선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제도"라며 "특히 규모가 작고 전공의 수가 적을 병원일수록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