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호흡기내과 교수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 주관하에 중증 호흡기 감염병 연구회를 발족하고 감염병 예방과 대책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2일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정기 이사회에서 중증 호흡기 감염병 연구회를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학회 심재정 대회협력이사는 12일 "메르스를 겪으면서 중증 감염병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호흡기 내과 의사들간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 이에 대한 조직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메르스 TFT로 활동하던 연구자들을 기반으로 이를 대폭 확대해 연구회를 발족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학회는 지난 6월 고려의대 심재정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동규, 김제형, 민경훈, 유광하, 이상민, 이진국, 임성용, 홍상범 교수가 참여하는 TFT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
이들은 5회에 걸친 회의를 진행하며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한 학회 차원의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정부에도 다양한 정책을 건의했다.
또한 메르스 중증 폐렴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학회원들에게 배포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회는 향후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에 대비해 미리 연구를 진행하며 정부에 연구과제를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스 환자 중 중증, 혹은 사망한 환자의 특징에 대한 인덱스 지수 개발이나 메르스 감염이 만성 기도질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국내 메르스 감염 전파의 특징 연구 등 임상 증상은 물론 역학까지 아우르는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심 이사는 "나아가 메르스 항체 유지 기간 확인을 위한 코호트 개발 연구 등 예방 분야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고 향후 중증 호흡기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회를 발족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회는 이러한 연구 성과 등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심 이사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학회에서 이메일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의견을 전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학회원들간에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파일 전송을 쉽게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