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의약품 특장점을 기발한 작명 센스로 극대화시키는 마케팅이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다.
한 번 들으면 제품의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작명 마케팅은 처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 GSK '로타릭스'에는 just two eat이라는 귀에 익은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나이키의 just do it이 연상된다.
단 2번 백신 접종으로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4주 빨리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으로 충분하다는 의미의 '2nough(이너프)'에 이은 두 번째 로타바이러스 장염 알리기 캠페인인데 GSK 로타릭스팀의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작명하면 한미약품을 빼놓을 수 없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발기부전치료 복제약에 각각 팔팔(실데나필), 구구(타다라필)라는 제품명을 달았다.
한미약품은 '99세까지 88하게'라는 구구팔팔 브랜드 네이밍으로 인기 몰이(IMS 데이터 기준 3015년 3분기 누계 구구 94억원, 팔팔 145억원 각각 1위)를 하고 있다. 발기부전약이 소비자 입김이 센 처방약이라는 점도 고려한 작명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 발기부전약 역시 '자이데나(유데나필) 열풍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ON-GOING ZYDENA SYNDROME)’의 온고지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의료계 현장에서 붙여진 네이밍도 있다. 최근 예를 보면 닥순 요법이다.
8월 급여 출시된 최초의 먹는 C형간염약 BMS '다클린자정 60mg(1일 1회)+순베프라캡슐 100mg(1일 2회)'의 앞글자를 따 줄여쓴 단어인데 한 의료인은 축구 유행어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비유해 '닥순(닥치고 순베프라)'가 떠오른다는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했다. 물론 닥순에서는 다클린자가 더 좋은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작명 센스는 제품 특장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의료진들도 환자에게 약물 특징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된다고 피드백을 주신다. 소비자 입김이 센 발기부전약 같은 경우 네이밍이 처방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