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할때 CT 등 영상장비를 찍을 경우 11년치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환자들이 동요하자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의료 목적의 방사선을 일상 생활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엑스레이 검사와 CT를 같은 선상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대상 선정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영상의학회는 4일 건강검진 방사선 노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학회는 "건강검진시 방사선이 최대 11년치 노출된다는 보도로 환자들의 동요가 일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잘못된 해석과 오해로 인한 부분이 있어 학회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의학회는 우선 의료 목적의 방서선 노출과 단순 방사선 노출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비교 대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학회는 "건강검진은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의료적인 목적"이라며 "일반적인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목적의 이용에는 방사선 선량한도가 없으며 이는 건강한 사람도 포함된다"며 "비교 대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CT, PET-CT를 비교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입장이다. 목적이 다른 기기를 두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영상의학회는 "흉부엑스레이 검사에 비해 CT는 방사선 노출량이 100배, PET-CT는 130-140배 많다는 것은 잘못된 비교"라며 "CT와 엑스레이는 얻는 정보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회는 건강검진을 받을때 무조건 CT를 찍는 것도 아닌 만큼 이러한 잘못된 정보로 건강검진이 위축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학회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선량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의사를 믿고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영상의학회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모든 수진자에게 무조건 CT를 찍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며 "이득과 위험을 따져서 이득이 클 경우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판단은 전문의와의 논의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영상의학회에서는 선량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선량 최소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를 믿고 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