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사 뒷바라지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던 제약사 영업사원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일명 '한미약품 나비효과'다.작년 8조원이 넘는 신약 후보 물질 기술 수출로 모두를 놀라게 한 한미약품은 박근혜 대통령도 언급할 정도로 제약업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 뛰는 국내사 영업사원들도 적잖은 수혜(?)를 봤다. 의료진들도 국내 제약산업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국내사 영업사원 A씨는 "같은 제약업계임에도 다국적사와 국내사를 바라보는 의료진들의 시선은 달랐다. 오리지널과 복제약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적잖은 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미약품 사건 이후 변화된 시선이 느껴진다. 기존에는 국내사하면 제네릭을 먼저 떠올렸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탈피한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다국적사 영업사원 B씨는 "국내사에서 외자사로의 이동은 신분 상승으로까지 표현되는데 최근 한미약품에서 넘어온 친구가 후회하는 모습을 봤다. 간발의 차로 역대급 보너스를 못 받고 나온 탓도 있지만 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주요 언론 및 방송도 국내 제약산업을 재조명하며 힘을 보탰다.
15일만 봐도 중앙일보는 이례적으로 '한국 바이오 투자 10대 제약 합쳐도 노바티스 6%'이라는 제약 기사를 1면 탑으로 내걸었다. 제목만 보면 부정적이지만 한미약품 사례를 거론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B씨는 "한미약품 기술수출 사건은 국내사지만 다국적사에도 영향을 줬다. 리베이트, 의사 뒷바라지 등 부정적인 면에만 관심을 갖던 주변인들도 다른 시선을 갖기 시작했다. 작은 변화지만 분위기를 타서 제약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